하얀 돛대의 물결… 전곡항은 '요트 천국'

파도 적고 수심 깊어 최적… 여러 세계대회 치른 경험
주말이면 주차장 '만원' 
114척 마리나 시설 준공… 2014년 633척 정박 가능
동아시아 '요트허브' 야심

흐린 날 전곡항을 찾아가는 길은 붉은 안갯속을 거니는 것만 같다. 빨간 염생식물과 야트막한 야산들, 그리고 안개가 어우러진 풍경에 정신없이 취해 있다 보면 어느새 전곡항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마주친다. 그 표지판을 따라 들어간 곳에도 비경은 숨어 있다. 짙은 청록색 바다 위로 바람 따라 조용히 흔들리는 하얀 돛대들이 눈을 어지럽히는 풍경. 마리나 시설(요트 정박시설)에 정박하길 기다리는 수십 척의 요트들이다. 아도니스·문수호·라 페스타(la festa)같이 선주들 개성이 담긴 이름들이 선수(船首) 옆에 적혀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작은 항구에 불과했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이 '요트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두 차례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전곡항이다. 인프라 시설도 하나씩 갖춰지고 있다. 5일 준공된 114척 규모 1차 마리나 시설은 시발점이다. 2014년엔 요트 633척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다. 단일항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수상레저 최적지, 전곡항

 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앞바다에 하얀 요트들이 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전곡항은 작은 항구에 불과했지만 최근‘요트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지난 4일 오전 찾아간 전곡항은 늦가을인데다 평일이라 한산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닷새 만에 23만여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한 경기 국제보트쇼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지상 마리나 시설 한쪽에 행사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 있었고, 보트쇼에 나왔을 법한 멋들어진 보트들이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다.

전곡항은 수상레저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돼 24시간 내내 배를 띄울 수 있는 덕이다. 요트 수입업체 엠보트 민흥기 대표는 "썰물 때도 배를 댈 수 있는 곳이 서해에 딱 세 곳 있는데 전곡항이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물이 거의 다 빠져나갔을 무렵인 이날 오전 11시쯤 항구 너머 제부도로 이어지는 방향엔 갯벌이 훤하게 드러났지만 마리나 시설이 설치된 곳엔 여전히 물이 고여 있었다.

두 차례 보트쇼 및 세계대회를 치러내면서 전곡항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종찬씨는 "5년 전에 비해 손님이 30% 정도 늘었다"며 "주말이면 이곳 주차장이 꽉 찬다"고 말했다.

◆하나 둘 모여드는 레저선박 업체들

 화성 전곡항에 계류돼 있는 다양한 보트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경기도에 따르면 전세계 해양레저산업의 연 매출 규모는 약 895억달러(105조7442억원)다. 전곡항은 이 대규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전초기지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6월 열린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에서 1123억원에 달하는 438건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는 등 생산유발효과가 2908억원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곡항 뒤쪽으로 펼쳐진 넓은 공터에 추진되고 있는 해양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이를 실현키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곳에 선박 관련 제조업체를 집적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미 전곡항의 지리적 이점을 알고 인근에 입주한 레저선박 제조업체도 있다. 전곡항에서 10여㎞쯤 떨어진 화성 장안면 석포리. 슬레이트로 지어진 다른 공장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건물 앞에 난데없이 파란 요트가 서 있었다. 이곳은 100% 국내 기술로 요트를 제작하는 ㈜어드밴스드 마린테크(AMTEC) 공장. 제정락 이사는 "경남 양산에서 2005년에 이사 왔다"며 "여기가 수도권인 만큼 수요층이 많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곡항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자리 잡은 요트수입업체 엠보트도 지난 6월 서울 한강변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 대표는 "한강변은 자연재해에 민감해 요트를 정박하기 쉽지 않았다"며 "요트에 관심 있는 이들이 전곡항에 많이 모이는지 방문객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동아시아 요트 허브 꿈꾼다

전곡항뿐 아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곡항과 인근에 있는 탄도항·제부도 등을 묶어 일대를 '동아시아 요트 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무려 1조2800억원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에 따로 추진돼 왔던 해양복합산업단지·마리나 조성사업 등을 한데 합치고 여기에 해양 레저 콤플렉스 조성사업을 덧붙인 것이다. 해양 레저 사회 기반시설과 생산업체, 관광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해 '요트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정부와 서해안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협의 등 행정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전곡항을 중심으로 화성시 연안 일대가 한국의 해양 레저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조선일보 2009.11.06

by realist | 2009/11/06 13:09 | 요트 | 트랙백 | 덧글(0)

칠레(Chile)


수도 : 산티아고
공식 언어 : 스페인어
화폐단위 : 페소(peso/Ch$)

10일 訪韓 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좌파가 왜 FTA 신봉자 됐나?
"국내 산업 피해 있지만 개방한만큼 기회 있어 57國과 체결… 더 원해"
고문한 자를 왜 용서했나?
"민주주의 원칙 지키면 누구도 함께할 수 있어" 지지율 역대 최고 80%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 있는 모네다(Moneda) 대통령궁은 높은 담장도 없었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미첼 바첼레트(Bachelet·58) 대통령의 집무 공간인 이곳은 동전 주조 공장을 개조했다는데, 한국의 고교 건물보다 조금 더 컸다.

4일 오전, 약속대로 대통령과의 인터뷰 시작 15분 전에 도착해 두리번거리고 있자, 경비원이 다가와 "한국에서 온 기자죠? 저 복도 끝의 계단으로 올라가세요"라고 했다. 지시대로 올라간 곳은 놀랍게도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이었다. 조금 있다가 '푸근한 아주머니' 같은 인상의 바첼레트 대통령이 서류뭉치를 한 아름 안고, 기자 앞의 미닫이문을 열고 나타났다. "미첼 바첼레트입니다. 반가워요."

가톨릭이 국교라 5년 전에야 이혼이 합법화된 보수적인 나라에서 '무신론자'이자 아빠가 다른 아이 셋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평생을 편견과 싸워온 그녀와의 인터뷰는 곧바로 시작됐다. 피노체트 군사독재(1974~1990) 시절 아버지가 고문으로 숨졌지만, 소아과 의사 출신인 바첼레트는 오히려 군사학을 공부해 남미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됐고, 2006년 3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임기를 4개월 앞둔 바첼레트 대통령의 지지율은 칠레 역사상 최고인 80%에 육박한다. 칠레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重任)은 가능하나 연임(連任)은 할 수 없다.

오는 10~12일 방한(訪韓)하는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작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한국에선 모두가 칠레 와인을 마신다고 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이번 한국 방문에선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바첼레트 대통령과의 인터뷰 요지.

 오는 10일 방한하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4일 인터뷰에서“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둔 리더십으로 상대방과 타협해, 서로가 양보한 결론을 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산티아고=조의준 특파원

―지금도 매일 아침 아이들의 식사를 직접 차려주는지.(그녀는 지금도 이전의 사저에서 출퇴근한다.)

"(웃으며) 장관일 때까지는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니 24시간도 부족하다. 주말이나 휴일엔 꼭 식사를 차려주려고 애쓴다."

―한 인터뷰에서 "여성적 본성(feminine nature)을 잃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여성적 본성'이란 게 무엇인가.

"남성과 여성의 리더십이 다르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남성의 리더십은 결과에, 여성은 과정에 초점을 둔다. 대화하고 타협해 서로 양보한 결과를 얻으려 노력한다. 물론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재임 중에 유아원만 3500개를 만들고, 가족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고집스럽게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는데, 그 이유는 뭔가.

"진정으로 (소득·성별 등으로 인한) 불평등과 싸우고 싶다면,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 방문의 목적은.

"작년 APEC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 칠레와 한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 기업인, 학계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다. 또 '독립 200주년 기념펀드'의 기금을 활용해 칠레의 이공계 인재들을 한국 대학에 진학시켜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과 칠레의 상호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한국·칠레 FTA가 발효된 지 5년이 지났다. 최근 칠레에서 FTA의 농산물 부문 추가협상을 요구해, 한국 농민들의 일부 우려도 있는데.

"한·칠레 FTA는 가장 성공적인 FTA 중 하나다. FTA 이전에 17억달러였던 양국 교역량은 작년에 67억달러로 늘었다. 통계를 보면, 칠레와의 FTA가 한국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는 없다. 아, 그리고 우리 연금펀드에서 지난 2007년 12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한국의 성장은 이제 칠레의 성장이다. 그만큼 우리 교역은 넓고 다양해졌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FTA가 화제가 되자, 더욱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FTA는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의 절반을 차지했다.

"우리는 한국에 이어 중국일본과도 FTA를 체결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최초로 중국과 FTA를 체결해 13억 인구라는 엄청난 시장을 얻었다. 이번에 상하이에도 가서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위해 만드는 '칠레관'을 방문하려고 한다. 우리는 지금껏 57개국과 FTA를 맺었지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과 협상 중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 열성적인 공산주의자였다. 군부독재를 피해 그녀와 가족이 망명한 곳도 동독(東獨)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더 이상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회주의자'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많은 나라와 FTA를 체결하면, 결국 칠레 국민은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되지 않나. 경쟁력이 약한 국내 산업은 몰락하게 될 텐데. 중도좌파 연합의 후보로 된 대통령에게 좌파와 FTA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닌가.

"(약간 뜸을 들이며) 어려운 질문이다. 한두 나라와만 FTA를 체결한다면 노조에서 반발하고, 혜택을 보지 못하는 분야는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나라와 FTA를 체결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나라마다 강점과 약점이 다르니, 모든 나라에 기회와 위기가 분산된다. 그 정도로만 하자."

―근 80%의 지지율은 과거 (독재자) 피노체트 지지자들과 보수 우파들도 당신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진정 아버지를 죽이고, 당신과 가족을 고문했던 자들을 용서했나.

"용서는 했지만 절대로 잊지는 못한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는 가치의 충돌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다."

말을 마치고, 바첼레트 대통령은 시계를 본 뒤 짧은 인사만 하고 황망히 일어났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집무실로 급히 돌아가는 그녀에게 수행원은 없었다.

by realist | 2009/11/06 08:45 | World | 트랙백 | 덧글(0)

누가 먼저 '읽는 습관'을 바꿔놓을 것인가

책, 펴지 말고 켜라… e리더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
아마존 '킨들' 독주 움직임에 반스앤노블스, 제품 출시하고 구글, e리더 업체와 제휴 맺어

전 세계 신문과 서적 시장을 뒤흔들 전자책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불붙고 있다.

아마존·반스앤노블스·뉴스코퍼레이션·구글·소니·삼성전자와 같이, 거대 서점(書店)에서부터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이르는 분야별 세계 1위 업체들이 속속 전자책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e리더)는 휴대폰보다 2~3배 정도 큰 화면을 가진 '독서 전용 전자기기'로, 수십~수천권의 책을 저장해 읽거나 매일 아침 신문을 내려받아 구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e리더가 팔리기 시작하더니 벌써 2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인의 '읽는 습관'을 바꿔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e리더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전 세계 책과 신문의 유통을 좌우할 힘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은 최근 전 세계 100개국에서 킨들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블룸버그 제공

"책, 펴지 말고 켜라"…읽는 습관이 바뀌고 있다

미국·영국·호주 등 전 세계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신문 33곳을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최근 골드만삭스의 연례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20 ~ 30년 후 나무를 찢은 종이가 아닌 e리더에서 신문을 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리더 시장은 머독 회장의 예상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40억달러(약 28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책 판매 시장 가운데 지난해 e리더 등에서 다운로드로 판매된 전자책(e북)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1억1300만달러(약 1300억원)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2018년에는 전자책 시장이 90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성장해, 미국인의 3분의 1이 종이책이 아닌 e리더에서 책을 읽을 것으로 전망했다.

e리더가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USA투데이 등 미국 신문과 잡지들이 앞다퉈 e리더에서 구독이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영어판을 만들면서까지 아마존의 '킨들'에서 구독 가능한 신문 대열에 참여했다.

e리더의 성공은 책보다 가벼우면서 눈이 부시지 않은 화면에 있다. 대표적인 e리더인 아마존의 '킨들(Kindle)2'의 경우 두께 9㎜·무게 289g이며, 최대 1500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다. 화면은 TV나 휴대폰에 쓰이는 LCD가 아닌 ' e잉크'를 썼다. LCD는 화면 뒤에 형광등이나 LED(빛을 내는 반도체)와 같은 광원(光源)을 두고 빛을 발산하는 방식으로, 오래 보면 눈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다. 'e잉크'는 검은색과 흰색 잉크를 섞어 글씨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눈은 편안하다.

 아마존의 킨들
'e리더 시장 잡기' 글로벌 경쟁 격화

아마존은 2007년 말 킨들을 선보인 후 1년 만에 50만대를 팔았다. 음악 시장의 혁신 제품이라는 애플의 '아이팟'이 출시 후 2년 만에 40만대가 팔린 것에 비교하면 오히려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100만대에 못 미쳤던 미국의 e리더 시장은 올해 300만대까지 급증하고 4년 후인 2013년에는 10배인 30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e리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의 시장점유율은 60%를 넘는다. 2위는 소니의 '소니 리더'로 점유율 35%다.

지금까지 미국에 국한됐던 e리더 시장이 연말부터 전 세계로 퍼져나갈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19일 킨들을 전 세계 100개국에서 팔기 시작했다. 제프 베조스(Bezos) 아마존 회장은 "최종 목표는 전 세계 모든 서적을 60초 이내에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독주 움직임에 경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777개 서점을 보유한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스는 지난달 21일 '누크 (nook)'를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섰다. 반스앤노블스는 ' 7700만명의 독서 경험이 풍부한 고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누크'에 '킨들 킬러(Killer)'라는 별칭을 붙였다.

일본의 소니·후지쓰 , 미국의 플라스틱로직·스프링디자인·아이렉스 등이 최근 e리더 신제품을 선보였거나 내년 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애플이 뉴욕타임스 등과 손잡고 내년 초 e리더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5인치 터치스크린의 '파피루스'를 선보였으며, 중소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네오럭스가 각각 '스토리'와 '누트2'를 출시했다.

구글 등 글로벌 포털 기업들도 가세

아마존과 함께 세계 e리더 시장 독점을 노리는 또 하나의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직접 e리더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전 세계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해 이를 e리더 업체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벌써 1000만권 이상을 디지털화했으며, 지난 7월 말에는 소니와 100만권 제공 제휴를 맺었다. 아마존의 35만권보다 많은 것이다. 구글은 "소니뿐만 아니라, 어떤 e리더 업체와도 제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사를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은 아마존이나 구글이 e리더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머독 회장은 지난 8월 "아마존이 킨들을 통해 신문 구독자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머독 회장은 최근 일본 소니·도시바·후지쓰 , 한국 삼성전자·LG전자를 잇달아 방문해, e리더 관련 협의를 했다. 아시아 전자업체와 연대해, 독점 기업의 출현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달 중순에는 뉴스코퍼레이션의 관계사인 소프트웨어 업체 NDS의 고위 관계자가 방한해 삼성전자·LG전자·아이리버의 개발 담당 실무진을 잇달아 만나는 등 신문사가 주도하는 전용 단말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머독 회장은 신문 판매에 필수적인 요금 시스템, 즉 모든 종류의 e리더에 동일한 요금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 제조업체들이 e리더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하도록 하고, 신문사는 고객이 어떤 e리더를 구입하더라도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 e리더 및 인터넷 과금 시스템'을 통해 '신문 구독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e리더 시장에서는 인터넷의 구글과 같은 독점 기업의 등장을 막겠다는 의도다.
입력 : 조선일보 2009.11.05

by realist | 2009/11/06 08:42 | IT | 트랙백 | 덧글(0)

읽고 싶은 책 목록

앞으로는 여기에다가 올려야지 ...

21세기 서스펜스 컬렉션
마지막 강의, 찰리의 초콜렛 공장 영문판
죤르카레
조지오엘씨 1984년 
키다리아저씨 삼지사
동물농장 chicken soupfor the soul 출판 

by realist | 2009/11/05 18:15 | book | 트랙백 | 덧글(0)

신촌 - 신돈갓

http://www.shindongod.com

by realist | 2009/11/05 17:56 | 음식,맛집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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