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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4~25 목포,신안 자전거 여행 travel



아버지와 자전거 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버지께서 무릎이 좋지 않아서 이제는 자전거 타기 말고는 하실 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으시단다. 아버지께서는 떠나기전 오랜만에 하는 여행에 들뜨셨다.

                                                                                                        자전거를 좋은 것을 하나 샀다. 처음에는 좋은 줄 잘 몰랐는데, 타보니까 좋다. 하이브리드로서 안장도 편하고 좋았다.

appalanchia HB 300. dark red.

작년 모델이지만 딱보기에 좋아보였고, 47만원을 40만원이라는 괜찮은 가격과 친절한 울 동네 아저씨이기에 믿고 구입했다. 처음에 이놈의 자전거를 사려고 강남 구청쪽으로 갔다가 어디서 살까 고민했지만, 역시 등잔 밑이 어둡다고 십년도 더 전부터 동네에서 자전거 가게를 하던 곳을 잊고 있었다. 역시나 친절하신 아저씨 께서는 등이랑 뒤에 빨간색 보호 등, 그리고 음료수 통, 자물쇠를 달아 주셨다.

얼마전 우리동네에 BICLO라는 자전거 전문 샵이 들어섰다. LS네트웍스에서 자전거 산업에 진출을 했다. 이런이런 대기업이 또 이런 사업에 진출하면 중소기업들은 어떻하라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쩔수 없이 자전거 바지를 사러 향했다. 당장 내일 라이딩이라서 인터넷이나 다른곳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 갔는데 대부분이 수입제였다. 국산을 사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그냥 사버렸다. Pearl izumi의 반바지와 Montbell에서 반바지... Montbell은 등산 브랜드인데 괜찮을까 했지만 일단 아버지께서 긴바지를 원하셨는데 매장에 긴바지는 이것 밖에 없었다.

계획은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었지만,,, 언제나 여행 계획은 어겨지게 마련,,, 저녁에 하키를 하고 온 피곤한 몸이기에 늦잠을 잤다. 자고 있는 사이 아버지께서는 준비를 다 해놓으셨다. 고속터미널을 오랜만에 이용해 봤다. 역시 집의 위치가 너무 좋다. 아침 10시 반 목포행 버스를 탔다. 금호고속에 자전거 두개를 싣고 우리 부자!는 목포로 달리는 버스에서 또 잠을 청했다...

휴게실에서 깬 우리는 궁것질을 엄청 했다. 다코야끼, 통감자, 무슨 빵, 음료수, 등등 아침을 거른 대신에 이런 것들을 모조리 먹어 치웠더니 또 졸려서 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3시쯤 목포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했다. 자느라 몰랐는데 엄청 먼거리다. 약 5시간을 버스를 타고 오다니! 어쨋든 우린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일단 연안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토요일 오후에 목포는 한산했다.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를 아버지께서 부르 셨는데, 난 노래 제목을 알지만 노래를 알지 못한다. 목포역을 지나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했는데, 건물이 좋았다.



우리의 목적지인 신안행 배편을 사려고 했는데 3시가 막차였다. 그때의 시간은 4시가 좀 넘었었다. 다음날 오전 7시가 첫차란다. 친절하신 아주머니의 설명에 고마웠다. 목포를 내 언제 또 와보랴? 아버지께서는 전에 어머니랑 왔다면서 유달산을 한바퀴돌자고 했다. 아버지는 "유달산아~~~"하시며 또 노래가락을 읖조리셨다. 목포는 항구다에서 나오는 노래인 듯 싶었다. 유달산은 아름다웠다. 그리 크지도 안고 그리 작지도 않은 해발 228m의 바위산이다.
목포시가 한눈에 보인다 한단다. "유달산 일주도로"라고 명명된 8km drive course는 산을 한바퀴도는 멋진 코스다.
유달유원지라고 불리는 곳에서 잠깐 쉬며 칡즙을 들이켰다. 목욕탕에서 나오면 아버지는 칡즙을 내게 권하곤 하셨다. 이렇게 오르막을 오르다가 잠시 쉬며 먹는 칡즙을 또 재미가 달랐다. 가게(?!) 주인 아저씨와 딸과 아들이 하나 있었다.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가 말을 안들었는지 핸드폰을 누나가 빼앗겠다며 으름장을 놓을때쯤 우리는 가격을 지불하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오르막길에서는 기어를 사용해야 한다. 걷는정도보다 약간 빠를 스피드 이지만 그래도 자전거로 올라가는게 덜 힘들다. 이쯤 되니까 기아를 사용하는 방법을 조금 알겠다. 아버지께서도 힘드실텐데 잘 올라 오셨다.

거의 코스의 정점에 오를때 즈음 이충무공동상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올라가 보라고 해서 가봤다. 왜 여기 이순신동상이 있나? 했더니 아버지께서 예전에 여기서 일본을 무찔렀던 곳이라는데 난 우리나라 역사는 잘 모른다. 역시 수능때 국사를 보지 않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

내리막길은 정말 신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라왔을때 생긴 땀을 모두 씻겨버린다.
목포 극장 앞과 보해상가 등 920m의 "걷고 싶은 빛의 거리"를 지나서 민어회를 먹으러 아주머니가 알려준 곳으로 찾아 갔다. 자신의 친척이 한다고 했지만 그곳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는 듯하여 그 옆에 "영란 횟집"으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가격이 서울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민어회가 그렇다고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맛이야 뭐 맛있었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도 맛이 없다면 그건 음식이 아니리라... 우리가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옆 테이블의 쫌 있어보이는 아저씨가 말을 걸어 오셨다. 목포 토박이 인것 같았다. 목포사람들은 복철만 되면 민어를 먹었다고 한다. 서울 사람들이 복 철에 보신탕 먹는 거랑은 격이 틀리단다... 역시 서울사람들보다 높아지려는 본성을 지방사람들은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말에는 데꾸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좋다. 화제를 돌려서 우리는 신안의 자은면으로 간다고 했다. 증도의 slow city가 있다고 하면서 아저씨는 계속 목포에 대해 좋은 정보를 주셨다. 밖에 BMW가 한대 놓여있는데 그 아저씨의 것일 것이라 생각했다. 말하는 투나 입은 옷을 봐서 알 수 있었다. 소주를 한병시켰는데 잎새주 였다. 여기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보다 잎새주 라는 것을 많이 먹나 보다.. 예전에 영덕, 양양 쪽에는 "참소주"가 있었고, 안동에는 "안동소주" 제주도에는 "제주소주"... 각 지역마다 소주가 다 달랐다. 민어회와 함께 한병을 아버지와 나눠 비우고 있을때쯤, 아들과 함께 여행하는 아버지를 보시고 부럽다고 하면서 아저씨는 일행과 함께 나가 셨다. 다음에는 아저씨가 말한 병어회를 한번 먹어보고 싶다.

우리는 이제 숙소로 향했다. 숙소를 가는 길에 "갓바위"를 지나갔다. 목포 팔경중 하나라고 했는데, 갓을 쓴 두명의 사람 같았다. 바위하나 하나에 별 이름을 다 붙여서 관광명소라고 한다. 하긴, 뭐 바위나 절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희한하고 희귀한 바위일 수 있겠으나, 뭐 난 다 거기서 거기 같다. 아버지와 셀카 한장! 아버지는 너무 심각한 표정을 지으 셨다....
우리는 모텔이 모여있는 곳에 방을 잡았다. 두개의 침대가 있었고 가격도 4만오천원의 저렴했지만 좋은 곳이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노곤 해졌지만, 9시로 그냥 자기에는 아쉬워서 근처에 롯데시네마로 영화를 보러 갔다. "타이탄"을 보았는데 토요일 저녁에 영화관이 텅텅 비어 있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들어선 이곳은 조금 붐비는 지역인가 보다.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하루의 끼니 수가 하나 부족하여 근처에 간단하게 먹을 집들을 찾으러 다녔다. 저녁 11시가 되니 가게가 거의 문을 연 곳이 없었다. 대충 알탕을 파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 취침에 들어갔다.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를 방지하여 가져온 귀마개때문인지 피곤 때문인지 한번도 안깨고 아침 6시까지 곤히 잤다.

다음날 아침 7시의 배를 타러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배를 탔는데 자전거도 한 대당 2000원씩 받았다. 자동차는 2만5천원이란다.. 와 정말 비싸다 그럼 갈적 올적 도함 5만원을 내야지 섬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지 않는가...! 아버지 말대로 빨리 다리가 만들어져야 겠다!
신안군은 지도상 다이아몬드 제도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진 동네다. 달리는 배안에서 우리는 컵라면을 또 한사발씩 먹었다. 자전거 타거나 먹거나 자거나... 이게 우리가 1박 2일 생활의 모토다! 배 뒤켠에서 바닷바람을 받으며 먹는 육개장과 단무지의 맛! 이게 또 여행의 맛 중 하나 였다. 그리고는 우린 또다시 취침을 하러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을 가려고 여기저기 단체에서 왔는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래도 틈을 찾아서 누웠다.

우린 팔금면에 내렸다. 팔금면은 하나의 섬이다. 다리와 연결된 암태면, 또 다리와 연결된 자은면이 우리의 목적지이다. 우리는 드디어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가다가 아침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 좀처럼 팔금면에는 먹을 곳이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유채꽃을 지나 가면서 한장 안 찍을 수 없었다.
우리는 겨우 농협근처의 식당 5개 정도를 발견, 아무대나 괜찮을 성 싶은 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백반을 시키고서 먹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방금 뻘에서 잡을 낙지를 들고와서 주인 아주머니께 팔으셨다. 싱싱한 낙지를 또 안먹어 볼 수 없었다. 우린 식사를 다했지만 그래도 한번 먹었다. 신선하긴 신선하다. 방금 잡아서 그런지 질겼다.
그다음 부터는 자전거 일주다. 말그대로 계속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넘고 다리를 건너고 산을 넘고,,, 드디어 자은도에 다달았다. 얼마전 내 이름으로 구입한 집을 찾으러 왔다. 결과는 약간 실망이었다. 폐가였고, 앞에 바다가 보여야 하는 데 앞집의 지붕이 높아서 시야가 많이 가렸다. 뭐 그냥 그래도 둘어볼겸 여기까지 여행도 할겸 왔으니 다시 이제는 돌아갈 일만 남았다.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보다 더 패달을 밟기가 힘이 들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빌려온 다른 자전거는 정말 탈때 똥구멍이 아팠다. 그놈의 똥구멍 자전거 때문에 목포 시외터미널로 왔을때는 완전 기진맥진 상태 였다. 자전거 바지와 안장이 정말 중요한 것을 알았다. 그리고 곧 돌아오는 어버이 날에 동생이랑 돈을 합쳐서 아버지는 장갑이랑 자전거 저지를 꼭 사드려야 겠다. 한두번 자전거 탈것도 아니고 앞으로는 배낭도 필요하겠다. 배낭을 하나로 해서 들고 자전거를 타니 허리도 아팠다.

뭐 그래도 이만하면 첫 자전거 여행으로서는 대만족이다. 아버지께와 함께 한달에 한번은 이렇게 자전거 여행하면 우리나라 쯤이야 10년 내로 다 꽤뚫을 수 있겠다. 집에 와서 이렇게 글쓸 써보니 다음에 어떻게 해야지 더 여행을 잘 할 수 있을지 보인다. 이래서 여행은 해볼 수록 잘 하게 된다는 말이 있나보다.








      


덧글

  • 애기슝 2010/04/26 17:40 # 삭제 답글

    애기슝이다 ♡
  • 애기슝 2010/04/26 17:41 # 삭제 답글

    애기슝 모자 샀니?? ㅎ
  • 버그하우스웨이 2010/05/13 18:46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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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님과 여행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뜻깊은 시간이셨겠어요!
    목포를 자전거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스팅을 보면서 침이 꼴깍 넘어가는건 뭔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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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그하우스웨이 2010/05/18 14:59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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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송 2010/05/18 15:27 # 삭제 답글

    버그하우스웨이 블로그 타고 들어왔어요. 아버지랑 자전거 여행을 하시다니..정말 멋진 분이신 듯 합니다. 보통은 아버지랑 여행가기 힘들잖아요.
    한두살 먹을 수록 아버지랑 서먹해지는걸 느끼지만 아버지랑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게 슬퍼지기도 합니다.
    올해 저도 아버지에게 자전거 여행을 권해드려야 겠어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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